주말이면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아이들과 가까운 근교 나들이에 나섰다. 비 오는 토요일에 가기엔 실내여서 안성맞춤이었던 수원 스타필드! 생각보다 넓었고, 놀 거리도 많아서 잠깐 다녀 오려고 했던 계획이 무색하게 한참을 있다가 나오게 되었던 후기이다.

수원 스타필드 놀거리 ‘별마당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은 키즈용과 일반용 2군데가 있다. 이제 아이들은 키즈라고 하기엔 애매해서 일반 도서관 쪽으로 가봤는데, 포토 스팟인 곳이라 외국인도 많았다. 사진 찍는 사람들 위주라 조용히 책을 읽으려면 구석진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사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싶었는데, 대기해둔 런던베이글 입장 시간이 다 되어서 슬쩍 자리를 떴다. 그날 픽 했던 책은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봐야지. 틱낫한 스님의 책으로 잠시나마 힐링했다.

아이와 나의 힐링 공간 ‘가챠샵’
놀려고 온 곳인데 뭐하고 놀까 고민하다가 5층에 위치하고 있는 가챠샵으로 향했다. 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이제 체험은 시들한가 보다. 귀찮다고 그냥 뽑기나 오락실에 가고 싶단다. 가챠샵은 4층, 5층에 몇 군데 있는데 5층이 가장 뽑기 기계가 많았다. 사행성 기계에 마음을 뺏기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구나?!
스타필드 수원 5층 올라가자마자 우리 아이 눈이 딱 멈춘 곳. “엄마! 여기다!!!” 그 말 끝나기 무섭게 달려가서는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이게 그냥 뽑기 몇 개 있는 수준이 아니고, 거의 가챠 월드 수준이다.
일본 여행에서도 한참을 가챠샵에서 머물렀는데 수원 스타필드에서도 한참을 기웃거렸다. 일단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좋아하는 캐릭터 구경도 할 수 있었던 만족도 높은 곳이었다. 왕년에 나도 한 뽑기 했었는데, 덩달아 신이났다.
무엇보다 이제 말수가 없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입을 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딱 한번의 선택권만 쥐어주니 뭘 선택할지 간만에 눈이 초롱초롱하다. 공부도 이렇게 해주면 좋으련만?

🩷인기 많은 산리오 캐릭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리오 캐릭터가 많았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여전히 귀엽다. 핑크핑크한 조합에 작은 피규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예전에 우리 아이는 쿠로미 키링 뽑고는 “가방에 달아줄 거야!” 하면서 그날 하루 내내 자랑하고 다녔는데!
우리 애들도 참 좋아했던 캐릭터. 이제는 시들해졌지만 한 때는 오만가지 것들이 다 산리오였던 때가 있었다. 이제 많이 컸구나 😭

💛 짱구는 못말려 옛사랑 짱구
애들 어릴 때 좋아한 캐릭터 짱구. 나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했다. 짱구 관련 상품도 많았는데 특히 빵떡이랑 떡잎방범대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표정 하나하나가 어찌나 디테일하게 잘 나왔는지. 아이도 나도 예전 생각하며 “짱구 엉덩이~ㅋㅋ” 이러면서 깔깔깔…
💚 포켓몬 가장 인기 캐릭터
진짜 인기 많았던 건 단연 포켓몬이다. 피카츄, 꼬부기, 이브이 이런 건 기본이고, 가끔 한정판 느낌 나는 시리즈도 있어서 다들 눈빛이 초집중 모드. 어떤 아빠는 아이보다 더 신나서 뽑고 계시더라 😆
인기 캐릭터라 가격대도 쪼꼬만게 비싸다. 그동안 모은 포켓몬이 워낙 많아서 얘는 구경만 했다.

🍜 음식 시리즈도 은근히 관심
도라야끼, 온센타마고, 우동…진짜 말도 안 되게 귀엽고 리얼하게 생긴 음식 미니어처도 있었다.
특히 초밥 시리즈는 리얼함이 장난 아님.
이건 애보다 내가 더 관심 가서
“이거 우리 집 냉장고 위에 장식해도 되겠다” 이러면서 유혹을 겨우 뿌리쳤다. ㅎㅎ
아이들은 신라면, 바프 등 국내 음식 시리즈에 더 관심을 가졌다.
아이가 더 어리다면 체험형 스팟도 추천
1층에는 레고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구매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레고는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꽃을 레고로 만들어둔 작품을 볼 수 있다.
마무리 및 팁
수원 스타필드는 주말에는 사람이 붐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료 주차가 6시간이라, 넉넉하게 주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차를 본관에 하고 싶다면 오전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전 10시 오픈 시간이나 11시 전에 방문했더니 주차 공간이 많았다. 나오는 오후 시간에는 차량이 꽤 많아져서 본관 주차는 힘들 수도 있어 보였다.